신들이 모이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유령이야기

록펠러는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이자 세계 최대의 부자였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을 지지하고 노예제도 폐지와 금주론을 주장했다. 그는 자기가 번 돈이 하느님이 주신 거라고 믿었는데, 아무래도 그로서는 그 편이 편리했으리라.1
여기에 파블로 네루다의 초기 시 「스탠더드오일회사」의 몇 구절이 있다.

뉴욕 토박이인 그 배불뚝이 황제들은
다정한 미소의 살인자들이라네
비단을, 나일론을, 시가를 사고
인색한 폭군들과 독재자들을 산다네
나라를, 민족을, 바다를, 경찰을, 시의회를 사고,
마치 구두쇠들이 황금을 쟁이듯
가난한 사람들이 곡식을 쌓아두는 먼 곳의 땅들도 산다네
스탠더드오일이 그들을 잠에서 깨워 제복을 입혀주면
그들은 나가서 형제들을 죽인다네.
파라과이 사람들은 전쟁을 하고
볼리비아 사람들은 기관총을 차고
정글에서 시들어가네
기름 한 방울, 백만 에이커의 융자 때문에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무서운 죽음은 어느 날 아침의 즉결처형으로 가볍게 찾아오네
반정부활동가들을 윟나 새로운 포로수용소는
파타고니아에, 배신, 흩어진 총알들
석유를 산출하는 달빛이 비추면
수도의 장관들은 남몰래 차고 기운다네
석유의 조수와도 같은
하나의 속삭임
그리고 휙, 하면 구름 위로 빛나는
스탠더드오일의 글자들이 나타나
바다 위에서, 여러분의 집에서
그들의 지배령을 밝힌다네.2


  1. “머리말: 록펠러 가문”, <미국인의 삶>, 공영방송공사 CPB, “무자비한 전쟁으로 경쟁자들을 짓밝은 록펠러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불공정하고 가혹한 경제체제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평온하고 미덕을 중시하는 삶을 살았다. ‘저는 돈을 버는 능력이 신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록펠러가 한 말이다. ‘돈을 더욱더 많이 벌어서 그 번 돈을 동료 인류에게 이롭도록 쓰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2. 파블로 네루다,「스탠더드 오일 회사」,『민중의 노래』, 잭 슈미트 옮김, 1991, 176쪽(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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