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모이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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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모인 산에 초대되었다. 산은 신들의 소리에 따라 들판이 되고, 강이 되고, 땅이 되고, 사람이 되어 내 주변에 머물렀다가 사라졌다. 신들의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비가 내렸다. 어둠 속에 나린 비는 달큰하고, 쾌청했다.

칠흑같은 어둠이 나린 세상에서 신을 만날 수 있다면, 영산회상을 듣는 수양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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