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모이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고양이랑 노는 오늘

고양이는 아름답다.
바람결에 귀기울일 줄 안다.
고양이 털을 모으면 재밌다.
털을 동그랗게 뭉쳐서 동글동글 말면 폭신한
작은 공이 된다.

고양이는 작은 콧구멍으로 숨을 쉰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른세상으로 초대받는 기분이다.

집 고양이는 집이 온 우주같다.
벽을 지나고,
화분이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다.

가만히 있다가 낮잠을 잔다.
밥을 먹는다.
간식을 먹는다.
인형을 가지고 논다.

놀다가 걷다가 뛰다가 바라보기를 반복하면
하루 해가 진다.
그리고
아침에 가장 일찍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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