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모이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스펙타클의 사회

  1. 현대적 생산 조건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모든 삶은 스펙타클의 거대한 축적물로 나타난다. 매개 없이 직접 경험했던 모든 것이 표상 속으로 멀어진다.

  2. 총체적으로 파악된 스펙타클은 기존 생산양식의 결과이자 동시에 그것의 기획이다. 스펙타클은 현실 세계에 과도하게 덧붙여진 부가물이나 장식물이 아니다. 스펙타클은 현실 사회의 비현실성의 중추이다. 스펙타클은 정보나 선전, 또는 광고물이나 곧바로 소비되는 오락물이라는 특정한 형태 아래 사회를 지배하면서 오늘날 삶의 전범을 이루고 있다.

  3.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는 현실은 스펙타클의 관조로 인해 물질적으로 잠식되며, 동시에 이 현실은 스펙타클적 질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이 질서를 답습하게 된다.

  4. 스펙타클은 반박과 접근이 불가능한 거대한 실증성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오로지 “보이는 것은 좋은 것이며, 좋은 것은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할 뿐이다. 스펙타클이 원칙적으로 요구하는 태도는 무기력한 수용이다. 스펙타클은 반박을 용인하지 않는 자신의 보이는 방식, 즉 가상의 독점에 의해 그러한 무기력한 수용을 이미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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