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모이는 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유령은 상세한 이야기의 산물일지도?

모든 감각을 수평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도래하지 못할 미래를 상상하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두 가지 감각을 수평적으로 하는 것 또한 그리 녹록치 않은 듯 합니다. 이 전제를 뒤집어 하나의 감각 안에서 수평적인 구조를 상상하는 것은 가능한 것만 같았습니다. 위계가 존재하지만 억압적이지 않고 조화를 통해 평형을 이루는 경험을 했습니다. 음향 안에서 아날로그와 전기로 구별되는 출력은 공간-신체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위상을 나누어 가지는 듯 했습니다. 이동하는 몸과 목소리, 주변의 사사로운 움직임까지 감지하면서도 시간 감각은 상실되어 갔습니다. 4개의 구역과 이를 둘러싼 출력 동선, 그리고 이 전부를 한번 더 감싸는 스피커가 공간을 청취의 단위로 재 설정하며, 음악이라는 대전제에서도 자유로워진 청취환경을 경험했습니다.

공연 너무너무 즐겁게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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